따르릉 -
조용한 새벽, 방에서 들리는 전화 소리
" 지수형 "
" 으응..? 지후니다아.. "
" 잠 오죠? 미안해서 어째.. "
" ..오늘도 못와? "
" 응, 미안해요 내일은 꼭 들어갈게요! "
" 알게쪙..화이팅..!! "
" 형도 잘자요 "
뚝 -
" 진짜 나쁜 놈.. "
" 나 혼자 자는 거 무서워하는 거 알면서도 계속 그래.. "
지수는 지훈이에 대한 불만들을 중얼중얼 말하고 있었다 -
" 어쨌든..미워! 이지훈 "
" 치, 헤어질거야 "
" 내일 만나기만 해봐..바로 헤어지게 해줄테니까 "
지수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
한 달전부터 계속된 지훈이의 일 중독 때문이다
지훈이가 바쁘다보니까 연락도 못 보고, 집에도 못 들어올 때마다
지수는
늘
참고 있었다
하지만 이제 한 달째 되어가는 지훈이의 일 중독에
지수도 지쳐버린 대로 지쳐버렸다
다음날 -
밝은 햇살이 비추는 방에서 눈을 뜬 지수
하지만 지수의 기분은 그렇지 않아보인다
" 쓸데없이..날씨는 좋고 난리야 "
지수는 햇빛이 들어오는 방의 커튼을 친다 -
" 이지훈..얜 또 언제 연락할려나.. "
그렇게 지수가 핸드폰만 잡고 침대에 누워있는지
1분
5분 ..
10분 ...
30분 ....
1시간이 되었을 쯤이였다
계속 까만 화면만 보이던 휴대전화에서
우리 지훈이라는 문자가 떠있었다
" 우리 지훈이도 다 옛날이지.. "
지수는 화면에 떠있는 통화 표시를 누른다 -
" 형, 오늘 놀 수 있어요? "
" 아..응..근데 혹시 집에 먼저 와줄 수 있어? "
받자마자 바로 헤어지자고 말할려고 했지만
지훈이의 목소리에 나올려던 말이 나오지 않았다 -
" 응, 알겠어요 금방 갈게요 ~ "
뚝 -
통화를 끊으니 더욱 더 혼란스러운 지수다
' 지훈이의 목소리 때문에 헤어지다는 말을 못 한거면.. '
' 설마 아직 미련이 남아있나..?? '
' ..에이..설마 그렇게 싫어했는데 '
몇분 후 -
띵동 -
철컥 -
" 형, 안녕 "
" 응, 안녕! "
그 얼굴을 마주 보고 이별을 말할 자신이 없어졌다
하지만 이미 정한 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하기로 했다
" 지훈아 "
" 응, 왜요? "
" 우리 ㅎ.. "
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담는 순간
울음이 터졌다
그때 느꼈다
나는 헤어지고 싶은 게 아니고
참는 게 힘들었던 거라고
항상 웃던 나의 모습만 봐온 지훈이 앞에서 눈물을 흘리니
지훈이 당황한다 -
" 형..울어요..?? "
" 끄흡..흐읍..나빠써어.. "
" 으응..?? "
지훈이가 모른다는 말투로 말하자
더 흥분한 지수가 울먹거리면서
이때까지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말했다 -
" ...미안해요, 형 내가 일에만 집중해서 많이 미웠을 텐데 "
" 너어..진짜아..나쁜 애야.. "
" 맞아요, 나 나빠요 미안해요 정말로 "
" 항상 참기만 해서 힘들었죠?
이젠 마음대로 감정을 표현해 주세요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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